비즈니스
쇼핑몰 제작 견적을 받을 때 "네이버에 다 있는데 홈페이지가 왜 필요하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2026년 9월 9일 소상공인연합회가 낸 입장문이 그 질문에 숫자로 답했습니다. 토스의 '출석 체크 검색 미션'으로 네이버 스토어·플레이스 순위가 하루아침에 5~6위권 밖으로 밀렸고, 순위가 몇 계단 내려가면 매출이 30~40% 이상 줄었다는 것이 연합회의 주장입니다. 이 글은 그 사건의 시비를 가리는 글이 아닙니다. 매출의 유일한 창구가 남의 플랫폼 검색 순위일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노코드 자사몰 제작 비용을 '보험료'로 다시 계산하면 얼마가 나오는지를 정리합니다.
9월 9일에 무슨 일이 있었나 — 보도된 사실만 추리면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특정 식당·매장을 검색하고 메뉴 가격이나 도보 거리 같은 정보를 입력하면 건당 5원 안팎의 포인트를 주는 '출석 체크 검색 미션'을 운영해 왔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월 이 미션이 스토어·플레이스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왜곡할 수 있다고 보고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지난해 네이버가 앱테크 업체들에 중단 요청 공문을 보냈을 때 다른 업체는 중단했지만 토스는 계속했다는 것이 보도 내용입니다.
여기에 9월 9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루 수백만 건의 인위적 검색이 발생해 진성 후기로 상위권을 지켜온 매장들이 5~6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순위를 되돌리려 광고비까지 쓰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연합회는 미션 전면 중단과 사과, 사법 당국의 수사, 국회의 재발 방지 입법을 요구했습니다. 토스 측의 공식 반박이나 입장은 이 글을 쓰는 시점(9월 14일)까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수사 결과도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토스가 잘못했다"가 아니라, "순위 한 칸이 매출 30~40%인 구조" 그 자체를 다룹니다.
이데일리, "'검색 순위 밀리면 매출 40% 급감' 소공연, 토스 '검색 미션' 중단 촉구"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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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저널, "[토스 검색 미션 논란] 네이버 수사 의뢰에 이어 소상공인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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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토스 앱테크에 골목상권 피눈물'…소상공인, '검색 미션' 즉각 중단 촉구"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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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견적과 무슨 상관인가 — 순위는 남의 땅, 자사몰은 내 주소
입장문에서 제작사가 밑줄을 긋게 되는 문장은 따로 있습니다.
'유일한 창구'라는 말이 핵심입니다. 플랫폼 검색 순위는 내 노력으로 올릴 수는 있어도, 내 것으로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알고리즘이 바뀌어도, 경쟁사가 광고를 늘려도, 이번처럼 제3자가 트래픽을 흔들어도 순위는 내려갑니다. 그리고 순위가 내려갔을 때 고객이 나를 다시 찾아올 다른 길이 없다면, 매출 30~40%가 그대로 사라집니다.
반대로 자사몰은 도메인·회원 정보·주문 데이터가 사업자 명의로 남습니다. 플레이스 순위가 밀려도 카카오채널, 인스타그램 프로필, 명함, 재구매 문자에 적힌 주소는 그대로 작동합니다. 아임웹·식스샵·카페24 같은 노코드 빌더가 하는 일은 '예쁜 홈페이지'가 아니라 플랫폼 밖에 내 주소를 하나 더 만드는 것입니다. 제작 견적서에 이 목적이 적혀 있지 않으면, 클라이언트는 자사몰을 '있으면 좋은 것'으로 읽고 첫 번째 절감 항목으로 지웁니다.
보험료로 다시 계산하기 — 매출 30%의 몇 달치인가
홈페이지 제작 비용을 '지출'로 보면 항상 비쌉니다. 같은 금액을 '순위가 밀렸을 때의 손실 대비 보험료'로 놓으면 셈이 달라집니다. 계산은 세 줄이면 됩니다.
① 월 매출 × 30% = 순위가 밀렸을 때 한 달에 사라지는 돈(연합회가 말한 하한선)
② 순위 복구에 걸리는 기간을 보수적으로 3개월로 잡으면 ①×3 = 한 번의 사고로 잃는 돈
③ 노코드 자사몰 초기 제작비 + 월 이용료 12개월 = 1년치 보험료
예를 들어 월 매출 1,000만 원인 매장이라면 ①은 300만 원, ②는 900만 원입니다. 노코드 빌더 기준 1년치 자사몰 비용이 ②보다 작다면, 자사몰은 사고 한 번을 막는 것만으로 본전을 넘깁니다. 이 예시는 계산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가정이고, 실제 순위 복구 기간과 손실률은 업종마다 다르니 견적 미팅에서 클라이언트의 실제 숫자를 넣어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짚을 점이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유튜브에서 "클로드로 홈페이지 만들기" 영상이 4만 8천 회, "코딩 없이 무료로 웹사이트 만들기" 영상이 3만 회 넘게 재생됐습니다. 제작비 자체는 이미 0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험료 계산에서 진짜 변수는 '얼마에 만드느냐'가 아니라 '만든 뒤 고객이 그 주소를 알고 있느냐'입니다. 주소를 아는 고객이 없으면 0원짜리 자사몰도 보험이 되지 못합니다.
견적서에 들어가야 하는 네 줄 — 디자인 항목이 아닙니다
보험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제작 범위에 아래 네 줄이 있어야 합니다. 누끼토끼가 아임웹·식스샵·카페24 제작 견적에서 별도 항목으로 적는 내용입니다.
첫째, 소유권 줄. 도메인과 빌더 계정, 결제 대행(PG) 계약을 모두 클라이언트 명의로 개설합니다. 제작사 명의로 만들면 플랫폼 하나에 묶이던 위험이 제작사 하나에 묶이는 위험으로 옮겨갈 뿐입니다.
둘째, 연결 줄. 네이버 플레이스·스마트스토어·인스타그램 프로필·카카오채널의 링크 자리에 자사몰 주소를 넣는 작업을 범위에 포함합니다. 순위가 있을 때 고객을 자사몰로 한 번 데려와야, 순위가 없을 때 그 고객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셋째, 고객 확보 줄. 회원 가입, 카카오채널 친구 추가, 재구매 알림 중 최소 하나가 첫 화면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합니다. 플랫폼이 흔들릴 때 내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고객 명단이 보험금입니다.
넷째, 유입 경로 줄. 자사몰 방문자가 어디서 왔는지(플레이스, 인스타그램, 직접 입력) 볼 수 있게 분석 도구를 붙입니다. 이번 사건 같은 일이 생기면 어느 경로가 무너졌는지 하루 만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네 줄은 디자인 시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견적서에 없으면 아무도 요구하지 않고, 사고가 난 뒤에야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토스 검색 미션 논란의 결론은 수사와 법원이 낼 것입니다. 제작사와 사업자가 오늘 가져갈 것은 하나입니다. 남의 플랫폼 순위 한 칸이 내 매출 30~40%라면, 그 플랫폼 밖에 내 주소를 두는 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보험료입니다. 쇼핑몰 제작 견적은 디자인 값이 아니라 그 보험이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네 줄(소유권·연결·고객 확보·유입 경로)의 값으로 읽어야 합니다.
누끼토끼가 운영하는 아임웹·식스샵·카페24 강의와 칼럼에서는 자사몰을 '플랫폼 밖의 주소'로 설계하는 순서를 실제 견적서 양식으로 다룹니다. 이 글의 계산식에 본인 매출을 넣어 본 뒤 읽으시면 항목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