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2026년 8월 5일 카페24 업데이트 공지에 "AI 에이전트를 통한 유입 주문을 구분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 한 줄이 올라왔습니다. 일주일 앞선 7월 29일에는 카페24 애널리틱스에 봇 유입 데이터 제공이 추가됐습니다. 기능이 두 개 늘어난 이야기로 보이지만, 제작을 맡는 쪽에서 보면 그동안 "기타"로 뭉뚱그려지던 유입이 이름을 갖게 된 변화입니다. 쇼핑몰을 넘겨드릴 때 첨부하는 성과 기준도 같이 바뀌어야 합니다.
8월 5일에 생긴 것은 기능이 아니라 구분선입니다
카페24 업데이트 게시판에 8월 5일 자로 올라온 공지의 제목은 "[주문] AI 에이전트를 통한 유입 주문을 구분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입니다. 같은 날 "[주문] 주문서 연락처에 안심번호를 사용할 수 있어요"가 함께 올라왔습니다. 두 건 모두 주문 영역의 변경입니다. 이 중 앞의 항목이 제작자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는, 주문 데이터에 새로운 분류 축이 하나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카페24 애널리틱스에서 유입 정보가 특정되지 않은 주문은 "기타 채널" 또는 "기타 콘텐츠"로 묶였습니다. 챗GPT나 제미나이를 거쳐 들어온 주문도 대개 이 덩어리 안에 있었습니다. 덩어리 안에 있는 숫자는 리포트에 쓸 수 없습니다. 늘었는지 줄었는지는 보이는데, 무엇이 늘었는지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분할 만한 크기가 됐다는 신호
플랫폼이 분류 축을 새로 만드는 것은 그 값이 무시할 수 없게 커졌을 때입니다. 카페24가 7월 28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데이터를 보면 생성형 AI를 거쳐 카페24 기반 D2C 쇼핑몰에 들어온 방문은 약 85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습니다. 방문량보다 눈여겨볼 것은 질입니다. AI 경유 방문의 구매 전환율은 0.50%에서 0.85%로 약 1.7배 올랐고, 주문 건수는 195% 늘었습니다. 경로별로는 챗GPT가 약 62만 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고, 제미나이는 약 17만 건으로 비중이 4%에서 20%까지 올라오며 686% 증가했습니다. 클로드는 851%, 코파일럿은 156% 늘었습니다. 전환율만 따로 보면 챗GPT 경유가 0.96%로 제미나이(0.57%)나 퍼플렉시티(0.50%)의 두 배 수준입니다. 경로에 따라 데려오는 사람의 성격이 다르다는 뜻이고, 그래서 한 덩어리로 묶어두면 손해입니다.
봇 유입을 먼저 걷어내야 숫자가 말이 됩니다
순서상 먼저 열린 것은 7월 29일 "[카페24 애널리틱스] 봇 유입 데이터 제공 및 그 외 기능 개선 안내"입니다. 이 둘은 세트로 봐야 합니다. AI 서비스가 쇼핑몰에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람이 AI에게 물어보고 링크를 받아 직접 들어오는 방문이고, 다른 하나는 AI 쪽 크롤러가 상품 정보를 읽어가는 접근입니다. 앞의 것은 매출로 이어지는 사람이고, 뒤의 것은 사람이 아닙니다. 이 둘이 섞인 채로 트래픽이 올랐다고 보고하면, 다음 달에 클라이언트가 "지난달만큼 안 나온다"고 물어볼 때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리뉴얼 오픈 직후 트래픽 그래프가 튀는 몰일수록 봇 데이터를 먼저 분리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카페24 쇼핑몰 제작 단계에서 미리 해둘 세 가지
첫째, 상세페이지가 첫 화면이 되는 경우를 전제로 상단을 설계합니다. 같은 2분기 분석에서 AI 유입이 많은 상위 30개 쇼핑몰의 첫 접속 페이지를 봤더니 57.4%가 메인이 아닌 상품 상세페이지였습니다. 메인을 거치지 않고 들어온 사람에게는 브랜드 소개도, 배송·교환 조건도, 다른 상품으로 가는 길도 그 화면 안에 있어야 합니다. 스마트디자인 상품 상세 템플릿 상단에 브레드크럼과 배송·반품 요약을 올려두는 정도로도 이탈이 달라집니다.
둘째, 봇 차단 정책을 습관적으로 걸지 않습니다. 트래픽을 아끼려고 크롤러를 광범위하게 막아두면, 지금 늘어나는 유입 경로의 입구를 같이 닫게 됩니다. 막을 대상과 열어둘 대상을 구분해 적어두는 편이 낫습니다.
셋째, 인수인계 문서에 "AI 경유 지표를 어디서 보는지" 한 줄을 넣습니다. 제작이 끝난 뒤 운영은 클라이언트가 합니다. 새로 생긴 구분은 보는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최근 넘겨드리는 몰마다 성과 확인 항목에 이 줄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8월 5일 이후 카페24에서 AI 경유 주문은 추정이 아니라 숫자로 이야기할 수 있는 항목이 됐습니다. 7월 29일에 열린 봇 유입 데이터와 함께 보면, 사람과 기계를 나누고 경로별로 나누는 두 개의 축이 생긴 셈입니다. 제작하는 쪽에서 할 일은 새 기능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상세페이지 단독 진입을 전제로 화면을 설계하고 넘겨드릴 문서에 이 축을 적어두는 것입니다.
누끼토끼는 아임웹·식스샵·카페24 기반 쇼핑몰을 만들면서, 화면을 만드는 일과 성과를 확인하는 기준을 같이 정리해 드립니다. 카페24 스킨 제작과 운영 자동화를 다루는 강의와 칼럼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