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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제작 상담에서 "정부 지원금으로 만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부쩍 늘었습니다.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지원사업 통합공고에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 지원 144억 원이 신규로 편성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사업이 지원하는 범위는 AI 활용모델·비즈니스모델·AI 마케팅이고, 사이트를 실제로 만드는 구축비와는 층위가 다릅니다. 견적서에서 두 항목을 처음부터 나눠 적어야 상담이 꼬이지 않습니다.
올해 새로 생긴 항목은 '제작 지원'이 아니라 'AI 활용 지원'입니다
중기부가 2025년 12월 30일 게시한 2026년 소상공인 지원사업·융자 통합공고에는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 지원이 신규 사업으로 들어가 있고, 편성 규모는 144억 원입니다. 사업의 목표는 AI를 써서 소상공인이 비용을 줄이고 업무를 효율화하도록 돕는 것이고, 지원 구조는 AI 활용모델을 세우고, 그것을 비즈니스모델로 구현하고, AI 기반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형태로 설계돼 있습니다. 수행기관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고 접수는 소상공인24(sbiz24.kr)에서 온라인으로 받습니다. 이름에 '홈페이지'나 '제작'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이 상담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대목입니다.
지원 범위와 구축비의 경계선을 먼저 그립니다
공고에 적힌 지원 항목은 AI 활용모델 구축, 비즈니스모델 구현, AI 기반 마케팅입니다. 반면 실제 홈페이지·쇼핑몰 프로젝트에서 견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획, 화면 설계, 디자인, 퍼블리싱, 플랫폼 세팅, 상품 등록, 결제·배송 연동, 오픈 후 운영입니다. 두 목록은 겹치는 구간이 좁습니다. 예컨대 상품 상세 문구를 AI로 자동 생성하는 흐름을 만드는 일은 앞쪽에 가깝고, 아임웹·식스샵·카페24에서 실제 화면을 완성하는 일은 뒤쪽입니다. 이 경계를 상담 초반에 그어두지 않으면, 클라이언트는 전체 견적이 지원 대상이라고 이해한 채 계약 단계까지 갑니다.
견적서를 두 블록으로 나눠 씁니다
실무에서 쓰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견적서를 'AI 활용 영역'과 '사이트 구축 영역' 두 블록으로 물리적으로 나누고, 각 블록에 소계를 따로 답니다. AI 활용 영역에는 자동화 설계, 콘텐츠 생성 흐름, 데이터 연동처럼 지원사업 항목과 대응될 수 있는 작업을 모으고, 사이트 구축 영역에는 디자인·퍼블리싱·플랫폼 세팅처럼 어떤 경우에도 자부담이 되는 작업을 모읍니다. 이렇게 두면 클라이언트가 지원사업에 선정되든 안 되든 견적서를 다시 쓸 일이 없고, 선정 결과에 따라 어느 블록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한눈에 보입니다. 반대로 한 덩어리 총액으로만 제시하면 나중에 항목을 쪼개 달라는 요청이 반드시 들어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두 블록의 소계 아래에 유지보수와 플랫폼 이용료를 연 단위로 따로 적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지원사업은 대체로 단발성이고 운영비는 매년 나가기 때문에, 이 줄이 빠져 있으면 클라이언트가 첫해 비용만 보고 예산을 잡게 됩니다.
금액과 자부담은 아직 단정하면 안 되는 구간입니다
확인해 본 공고 범위에서는 기업당 지원 금액, 자부담 비율, 선정 기업 수가 명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통합공고 자체도 신청 기간이 세부사업별로 다르고 세부 공고는 따로 올라간다고 안내합니다. 2026년 참여자 모집은 6월 12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 회차가 확인되며, 신청은 소상공인24 온라인 접수, 공동대표는 주대표 1인만, 복수 신청은 불가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시중에 도는 '최대 얼마, 자부담 몇 퍼센트' 같은 숫자는 대체로 다른 사업의 기준이거나 대행 업체가 정리한 값이므로, 클라이언트에게 금액을 말해 주기 전에 소상공인24와 중기부 공고를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숫자를 잘못 옮기면 견적이 아니라 신뢰가 깨집니다.
올해 새로 생긴 144억 원은 AI를 활용하는 일에 붙은 예산이지,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에 붙은 예산이 아닙니다. 견적서를 AI 활용 영역과 사이트 구축 영역으로 나눠 쓰면 지원사업 결과와 무관하게 문서를 다시 만들 일이 없고, 금액과 자부담은 세부 공고를 직접 확인한 뒤에만 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원금은 예산의 한 조각일 뿐이고, 견적의 뼈대는 여전히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서 나옵니다.
누끼토끼는 아임웹·식스샵·카페24로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직접 만들면서 겪은 견적·계약 사례를 칼럼과 강의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쇼핑몰 견적을 3년 총비용으로 계산해 본 칼럼, 제작 기간과 견적의 관계를 다룬 칼럼도 이 게시판에 함께 올려 두었으니 견적서를 다시 짜실 때 같이 보시기 바랍니다.